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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독일의 대중교통

by 여행하는캠퍼하루피 2023. 7. 30.

 

독일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많지 않지만 국내와 시스템이 상이하므로 미리 알아둘 내용을 정리해 본다.

대중교통의 종류

① 에스반 S-bahn

독일철도청이 운영하는 전철 S1, S2 등으로 노선을 표시한다.

② 우반 U-bahn

사설업체가 운영하는 전철. U1, U2 등으로 노선을 표시한다.

③ 트램 Straßenbahn

지상으로 다니는 노면 전차. 대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④ 버스 Bus

가장 이용 빈도가 낮은 교통수단이다. 트램이 다닐 수 없는 골목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대중교통 이용하는 법

① 스케줄 검색

모든 대중교통 노선은 배차시간이 확정되어 스케줄이 발표되어 있다. 대중교통을 관할하는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이 책에서는 주요 도시마다 홈페이지를 소개해두고 있다. 그러나 도시마다 검색 방식이 다르고 독일어만 지원되는 곳도 많기 때문에 초보자가 이용하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높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대중교통 역시 독일철도청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회하는 것이다. 독일철도청 사이트에서도 대중교통 노선 및 시간이 검색된다.(요금 조회는 불가)

② 대중교통 요금체계

독일의 좋은 점은 전철이나 버스 등 교통수단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요금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떤 교통수단이든 가장 편한 것을 이용하면 된다. 요금은 거리비례 개념으로 멀리 갈수록 할증된다. 이러한 할증 구역을 나누어 타리프존을 정하여 요금을 결정한다. 각 도시마다 티켓의 체계가 다르지만 큰 틀은 같다. 1일권 Tageskarte과 1회권 Einzelkarte, 그리고 편도 이동거리가 짧으면(통상 3~4 정거장 이내) 단거리권 Kurzkarte을 이용한다.

③ 정류장 찾기

S-bahn 마크는 전국 공통, U-bahn은 도시마다 차이가 있으나 U를 사용하는 것은 동일하다. 트램과 버스는 Tram과 Bus로 표기한다. 구분이 큰 의미가 없는 곳에서는 정류장 Haltestelle을 머리글자 H로 표시한다.

④ 티켓 구입

정류장에 있는 티켓 판매기를 이용하는 것이 기본. 작은 버스/트램정류장은 간혹 판매기가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일단 탑승한 뒤에 버스 기사 또는 트램 내에 설치된 판매기를 이용하면 된다. 판매기는 지폐가 사용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동전을 충분히 준비해두어야 한다.

⑤ 타리프존 확인

앞서 기차 정보에서도 언급했듯이 독일은 대중교통뿐 아니라 큰 도시의 근교까지 가는 열차(레기오날반)도 대중교통 타리프에 포함된다. 따라서 타리프존에 대한 이해는 필수.
쉽게 이야기해서, 타리프존 내에 해당되는 모든 교통수단을 대중교통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타리프존이 멀수록 할증이 많이 되어 티켓 요금이 비싸진다.
문제는 타리프존을 확인하는 것인데, 티켓 판매기 주변에 안내되어 있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티켓 판매기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이다. 자동으로 해당 목적지까지 유효한 타리프존의 티켓이 안내되고, 거기서 1회권, 1일권 등을 선택하면 된다.

⑥ 검표

시민들의 양심을 존중해 별도의 개찰구가 없으며, 자발적으로 티켓을 구입하여 탑승한다.
단, 불시에 검표원이 동승해 티켓을 검사하므로 무임승차는 곤란하다. 적발 시 평균 €60의 벌금이 부과된다. 티켓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유효한 타리프존 너머까지 탑승한다면 무임승차에 해당되며, 역시 "몰라서 그랬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현지인들은 대개 정기권을 가지고 다니므로 티켓 판매기에서 표를 사는 모습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현지인도 무임승차를 많이 한다고 오해하여 괜한 용기를 내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Travel Tip.

펀칭

티켓 판매기 옆 또는 전철 플랫폼 입구 앞, 아니면 전철과 트램 내부 등 곳곳에 조그마한 기계가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펀칭 기계다. 티켓을 여기에 밀어 넣어 검표 도장을 찍은 뒤 탑승해야 티켓 구입으로 인정된다. 만약 티켓을 샀어도 펀칭을 하지 않으면 무임승차로 간주된다.
독일의 대중교통 티켓은 거리와 시간으로 요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어디서 몇 시에 출발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펀칭을 통해 그 장소와 시간을 기록해 두는 것인데, 이것을 기록하지 않을 경우 단거리권을 가지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등의 부정승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펀칭을 하지 않으면 무임승차로 간주한다. 최근에는 티켓 구입 시 자동으로 장소와 시간이 인쇄되어 발권되는 추세로 변하고 있기에 이런 도시에서는 펀칭이 필요 없지만 베를린, 뮌헨 등 큰 도시에서 여전히 펀칭이 필수이므로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펀칭을 해야 하는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할까?

티켓에 entwerten(또는 명사형인 Entwertung, 독일어로 '찍다'라는 뜻)이라는 단어나 화살표가 보이면 펀칭을 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구분이 어렵다면? 펀칭 기계가 보이면 일단 티켓을 들이밀어 보자. 펀칭이 필요 없는 곳은 티켓과 기계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어차피 펀칭이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는 그냥 티켓만 들고 타면 되고, 기계에 티켓이 들어가 도장이 찍히면 그 상태로 들고 타면 된다.

⑦ 환승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탈 때도 별도의 개찰구가 없으므로 환승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티켓을 가지고 다음 대중교통수단에 올라탄 뒤 검표원이 오면 티켓을 보여주면 된다.
1회권을 가지고 환승할 때는 두 가지를 체크하자. 첫 번째는 진행방향이다. 1회권을 가지고 반대 방향으로 가는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교통편으로 환승할 때에만 1회권이 유효하다. 여기서 '같은 방향'이란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하면 된다. 두 번째는 유효시간이다. 일부 도시는 1회권의 유효시간이 정해져 있어 같은 방향으로 갈아타더라도 유효시간을 지나면 무임승차로 간주된다.

 

기타 주의사항

• 큰 도시에서는 여러 노선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따라서 들어오는 전철의 노선과 종착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 S-bahn, U-bahn, 트램은 출입문의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린다(대도시의 주요 역은 예외적으로 자동 개폐). 버스는 기사가 문을 개폐한다. 출입문 아무 곳으로나 승하차가 가능하지만 버스는 앞문 승차를 권장한다.
• 탑승 후 빈 좌석 아무 곳이나 앉아도 된다. 단, S-bahn은 먼 거리를 갈 때 소수의 좌석을 1등석으로 별도로 구분하기도 하므로 이러한 좌석은 비워둬야 한다.
• 내부 전광판으로 다음 정류장이 나오지만 대개 독일어로 안내되니 하차할 정류장명은 미리 확인해 두자.
• 큰 수하물도 대중교통에 들고 탈 수 있지만 따로 수납할 공간은 없다. 내부 통로가 좁은 편이기 때문에 큰 짐을 동반한 경우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택시

어느 도시든 택시는 쉽게 잡힌다. 특히 공항, 기차역 등 주요 장소에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도시마다 요금은 편차가 큰 편인데, 평균적으로 기본요금 €3~4, 기본요금 거리 초과 시 1km당€1.5 안팎이 추가된다(시내 중심). 큰 짐을 가지고 타면 수하물 비용을 소액 요구하기도 한다. 기사와 의사소통은 영어로 가능하지만 목적지의 주소를 쪽지에 적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가급적 현금준비를 권장하며, 만약 현금이 부족하면 탑승 전기사에게 카드 결제 가능 여부를 물어보자. 색상은 주로 상아색이 많고, 검정색과 은색도 드물게 보인다. 색상별로 가격 차이는 없다.

Travel Tip.

택시도 벤츠인 나라

우스갯소리로 '독일은 택시도 벤츠'라고 한다. 실제로 그렇다. 택시 차종의 적지 않은 비중이 벤츠다. 독일에서 벤츠 자동차를 한번 타보고 싶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택시를 타는 것이다. 참 별것 아닌데도 은근히 이런 이유 때문에 짧은 거리라도 택시를 타보겠다는 사람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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