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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독일여행 알고가기 #맥주

by 여행하는캠퍼하루피 2023. 7. 18.

 

독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맥주! 독일에서 맥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문화다. 각 지역마다 수백 년 대물림되는 저마다의 고유 제조법이 있고, 그 속에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독일인들은 '유명한 또는 '맛있는' 맥주를 찾지 않는다. '내 고장의 맥주, 그리고 '신선한' 맥주를 찾는다. 양조장만 무려 1,300개 이상. 또한 맥주의 종류도 굉장히 많다. 이번에는 그 많은 맥주를 고르기 위한 기준으로 맥주의 종류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해 본다.

필스너 Pilsner

필스 Pils 또는 크리스탈 Kristal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마시는 라거 타입과 같지만 뒷맛이 훨씬 깔끔하고 쓴맛이 거의 없다.

바이첸비어 Weizenbier

필스너보다 색깔이 좀 더 연하다고 하여 바이스비어 Weißbier('흰 맥주'라는 뜻)라고도 부른다. 맥아(보리 엿기름) 대신 밀의 엿기름을 사용해 좀 더 순하고 맛이 깔끔하다.

 

헤페바이젠 Hefe-Weizen

바이첸비어를 만들 때 효모 Hete를 걸러내지 않고 만드는 것. 헤페바이스 Hefe-Weiß라고도 부른다. 황금빛의 뿌연 색깔이 특징이며 고소할 정도로 달콤하고 순해서 여성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슈바르츠비어 Schwarzbier

직역하면 '검은 맥주', 즉 흑맥주를 말한다. 맥아를 한 번 로스팅한 뒤 양조하여 검은 빛깔을 띤다. 로스팅 향이 가미되어 무겁고 쌉쌀하지만 도수는 그리 높지 않다.

둔클레스 Dunkles

둔켈 Dunkel('어둡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밀 맥아를 훈제한 뒤 만들기 때문에 슈바르츠비어와 제조 방식은 거의 같으나 둔클레스가 조금 더 밝은 빛을 띠고, 구수한 맛이 강하다.

라들러 Radler

맥주와 레모네이드를 1:1의 비율로 섞은 맥주 음료. 알스터 Alster(주로 북부 지방에서 사용하는 이름)라고도 부른다. 알코올 도수가 절반이라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다.

무알콜 맥주 Alkolfrei

임신부와 미성년자도 마실 수 있는 무알콜 맥주도 무시할 수 없다.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맥주와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풍미가 있어 일부러 무알콜 맥주를 마시는 성인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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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음주 연령

리큐어 등 도수가 높은 술은 만 18세 이상, 맥주와 와인 등 도수가 낮은 술은 만 16세 이상부터 음주 및 구입이 가능하다. 또한 보호자 동반 시 만 14세 이상부터 맥주를 먹을 수 있다.
단, 한국은 속인주의를 택하고 있으므로 만 18세 이하는 독일 법과 무관하게 해외에서의 음주가 불법임을 덧붙인다.


병맥주 / 캔맥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병맥주/캔맥주를 사서 마셔보자. 개중에는 국내에 수입되어 비싸게 팔리는 맥주도 있으니 더 저렴한 가격에 현지에서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워낙 맥주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민족(1인당 맥주 소비량 세계 3위)이기에 맥주를 파는 곳은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마트는 저렴한 대신 냉장하지 않는 곳이 많고, 편의점은 좀 더 비싼 대신 냉장하여 판매한다. 참고로 독일 맥주는 탄산을 과하게 넣지 않아 상온에서도 맛이 유지된다. 종류도 워낙 많으니 다양하게 선택하여 마셔보는 것을 권한다.

기타 주류

맥주의 명성에 가려져있으나 독일의 와인도 상당히 우수하다. 특히 프랑켄 와인 등 화이트 와인과 아이스와인의 수준이 높다. 라인 강과 모젤 강유역, 그리고 뷔르츠부르크 등 프랑켄 지방이 유명한 와인산지다. 전통주 예거마이스터(Jägermeister)도 대표적인 독일 술이다. 국내에'파티주'로 소개되지만 독일에서는 그 반대다. 허브로 만들어 소화기관에 좋기 때문에 가정집에서 상비약으로 비치해 둔다.


 

Travel Tip

맥주순수령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 무슨 맥주가 맛있어요?" 그런데 정답은 없다, 그냥 “다 맛있다.”무책임한 답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렇다. 오랜 전통을 가진 독일의 맥주는 수백 년을 고수한 맥주순수령 덕분에 최고의 품질을 계승하고 있다.
맥주순수령이란, 불량 맥주'를 막기 위해 맥주 양조 시 물, 호프, 맥아, 효모 외에 다른 원료의 첨가를 금지한 법으로 1516년 바이에른에서 제정되었다. 만약 다른 원료가 조금이라도 첨가되면 그것은 '맥주 음료'라고 표기해야 한다. 그래서 각 양조장은 맛의 차별화를 위해 더 치열하게 연구할 수밖에 없었으니 독일 맥주의 수준이 월드클래스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오늘날 맥주순수령은 법으로서의 효력은 없다. 외국의 맥주가 독일에 수입될 때 시럽이나 옥수수 등 다른 첨가물이 들어간 유명 맥주까지 맥주 음료라고 표기해야 하는 일이 생기자 1987년 유럽재판소의 판결로 맥주순수령의 효력이 상실된 것이다. 여기에
1992년 노이첼러클로스터브로이(Neuzeller-Klosterbrau)라는 소규모 양조장이 제기한 소송으로 맥주순수령은 독일 법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이 소송은 무려 13년을 끌어 2005년 판결이 났다). 하지만 판결 직후 독일 양조장협회는 성명을 발표하여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맥주순수령에 따라 맥주를 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하니 결국 맥주순수령은 법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체가 독일의 오랜 문화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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