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채 산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고성의 낭만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도시의 활기가 공존한다. 특히 구시가지는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분위기가 색다르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 Karl-Theodor-Brücke
1788년 선제후 카를 테오도르가 만든 아름다운 다리. 옛 다리 Alte Brücke라고도 부른다. 교각 양편에 서 있는 조각들도 훌륭하고(카를 테오도르의 동상도 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네카어 강변의 풍경도 아름다우며, 특히 하이델베르크 성의 전망이 빼어나다.
다리 앞에서 있는 브뤼케 문 Brückentor은 구시가지 성벽의 일부였다. 브뤼케 문 옆의 귀여운 원숭이 조각은 관광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원숭이가 들고 있는 거울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이 있다.
[가는 방법] 구시가지 역에서 도보 5분
마르크트 광장 Marktplatz
구시가지의 중심광장. 유명한 관광지의 중심지답게 주변의 건물들은 주로 레스토랑이나 상점, 호텔 등으로 사용 중이다.
[가는 방법] 카를 테오도르 다리에서 도보 2분
성령교회 Heiliggeistkirche
광장 중앙에 있는 거대한 교회. 내부에 수천 권의 진귀한 책을 소장한 궁정 도서관이 있는데 30년 전쟁을 거치며 대부분 약탈당하고 수백 권 정도만 돌려받았다고 한다. 송골매가 살고 있는 높은 첨탑엔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전망대가 있다.
[전화] 06221 21117
[시간] 11:00~17:00(일 12:30~),11~2월은 금~일만 전망대 개방
[요금] 본당 무료, 전망대 성인 €2, 학생 €1
시청사 Rathaus
30년 전쟁 중 파괴된 시청사를 대신하여 같은 자리에 1703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현재 도시청사로 사용 중이다. 1층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기사의 집 Haus zum Ritter
한때 시청사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문화재로 보호받는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 오랜 전쟁 중에도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건물 지붕 꼭대기에 기사의 조각이 있어 '기사의 집'으로 불리며, 호텔 겸 레스토랑으로 사용된다.
[주소] Hauptstraße 178
[전화] 06221 1350
코른마르크트 광장 Kornmarkt
카를 테오도르 다리와 더불어 하이델베르크 성의 시야가 가장 잘 확보되는 지점이다. 광장 바로 뒤편에 하이델베르크 성 등반열차 승강장이 있다. 광장 중앙의 마돈나상 너머로 보이는 하이텔베르크 성의 전망이 매우 분위기 있다.
[가는 방법] 마르크트 광장에서 도보 2분
하이델베르크 성 Schloss Heidelberg
구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산 위에 자리 잡은 하이델베르크 성은 13세기에 지어진 이후 영주와 선제후가 거주했던 곳이다. 매우 튼튼하게 지은 고성이지만 30년 전쟁을 치르며 크게 파괴되었고 이후부터는 사실상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몇 번의 복구 운동이 있었으나 지지부진했고, 결국 오늘날에는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관리만 하는 수준에서 성의 폐허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온전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내 '복구하지 않은 것이 현명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성에 오르기 위해서는 등반열차를 타야 하며 성 입장료에 등반열차 왕복 요금이 포함된다.
[주소] Schlosshof 1
[전화] 06221 658880
[시간] 08:00~18:00
[요금] 성인 €8, 학생 €4
[가는 방법] 코른마르크트 광장에서 등반열차를 타고 올라가면 성 입구 바로 옆에 하차한다. 등반열차는 09:00부터 운행한다.
[홈페이지] www.schloss-heidelberg.de
프리드리히관 Friedrichsbau
파괴된 성에서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 역대 신성로마제국 선제후 16명의 조각이 장식되어 있고, 건물 지하에 무려 22L 용량의 '세계에서 가장 큰 술통’ 그로세 파스 Große Fass도 있다. 술통 맞은편 인형의 주인공은 난쟁이 페르케오 Perkeo. 술통을 지키라고 고용했더니 매일 술통의 와인을 다 마셔버리는 바람에 골치를 썩게 했다는 전설의 주인공이다. 건물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성 아래의 전망이 탁 트인 뷰포인트가 있다.
독일 의약박물관 Deutschen Apothekenmuseums
오트하인리히 Ottheinrichsbau에 독일 의학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특이한 박물관이 있다.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다소 난해할 수 있다.
[시간] 10:00~18:00(11~3월 ~17:30)
[요금] 하이델베르크 성 입장권에 포함
슐로스 정원 Schlossgarten
원래는 화려한 바로크 정원이었으나 많이 훼손되어 오늘날 깔끔한 정원으로 재단장하였다. 성 아래의 전망이 좋다.
Travel Tip.
하이델베르크 로맨스_1
엘리자베트 문
정원에 자리한 엘리자베트 문 Elisabethentor에는 낭만적인 러브스토리가 담겨 있다. 엘리자베트 문은 1613년 라인팔츠 공국의 선제후 프리드리히 5세가 만들었다. 그는 영국 왕실의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신부가 처음 하이델베르크로 오기 전날 단 하루 만에 왕비에게 줄 아름다운 성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왕비의 이름이 바로 엘리자베트(영어로는 엘리자베스)였다.
여기에 대문호 괴테의 로맨스도 더해진다. 그는 하이델베르크를 수차례 방문했는데, 그 이유가 사실 불륜이었다. 그가 내연녀를 위해 시를 짓고 사랑을 고백한 장소가 바로 엘리자베트 문이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Universität Heidelberg
1386년 설립되어 독일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노벨상 수상자를 7명이나 배출한 명문대학교다. 오늘날 구시가지에 있는 옛 대학 건물은 그 유명한 학생감옥을 포함해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어 있다.
[주소] Grabengasse 1
[전화] 06221 543593
[시간] 4~10월 화~일 10:00~18:00, 11~3월 화~토 10:00~16:00
[휴무] 월요일, 11~3월 일요일
[요금] 성인€3, 학생 €2.5
[가는 방법] 마르크트 광장에서 도보 2분
[홈페이지] www.uni-heidelberg.de
학생감옥 Studentenkarzer
중세의 대학교는 자치권을 가졌다. 그래서 학생이 경범죄를 저지르면 법으로 처벌하지 않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처벌했다. 처벌 대상자는 학생감옥에 얼마간 수감되곤 했는데, '감옥'이라는 단어 자체는 살벌하게 들리지만 현실은 사식도 허용되고 술도 반입할 수 있었던 낭만적인 공간이었다. 옛 대학 건물에 있는 학생감옥은 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으며, 벽에는 수감된 학생들 이 남긴 낙서가 가득하다.
선제후 박물관 Kurpfälzisches Museum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요한 모라스가 1716년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건물.
1906년부터는 선제후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로 15~17세기에 만들어진 회화나 예술작품, 그리고 당시 귀족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주소] Hauptstraße 97
[전화] 06221 5834020
[시간] 화~일 10:00~18:00
[휴무] 월요일
[요금] 성인 €3, 학생 €1.8(일요일 성인 €1.8, 학생€1.2)
[가는 방법]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도보 2분
철학자의 길 Philosophenweg
강 건너편 하일리겐 산 Heiligenberg에 오르는 등산로 중 한 곳인데, 옛 철학자들이 사색을 위해 즐겨 찾았다고 하여 '철학자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등산로에서 강 건너편 구시가지, 특히 하이델베르크 성의 전망이 매우 빼어나다. 단, 꽤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가야 하니 등산에 준하는 복장을 준비하자.
[가는 방법]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건넌 뒤 등산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