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데스하임 Rüdesheim am Rhein
'라인 강의 진주' 뤼데스하임은 일찍부터 포도산지로 독일에서 가장 유명세를 떨쳤다. 오늘날에도 와인 산업의 중심지로서 포도와 와인만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한 라인 강 계곡의 시발점으로, 유람선을 타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뤼데스하임 가는 방법
기차
프랑크푸르트에서 레기오날반 등급의 사설열차 VIA로 갈 수 있다. 만약 시내 관광만 하고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온다면 VIA 열차의 1일권(€24.1)이 가장 좋고, 유람선까지 탈 계획이라면 독일 철도패스가 가장 유용하다.
거점도시 간 이동시간(레기오날반 기준)
프랑크푸르트↔뤼데스하임 구간
사설열차 VIA 1시간 11분
유효한 랜더티켓
헤센 티켓. 대중교통 1일권이 더 경제적이다.
Travel Tip.
독일 철도패스 사용
뤼데스하임 방문 목적에 유람선 탑승이 포함된다면 그날은 독일 철도패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당일 유효한 철도패스를 소지한 사람은 뤼데스하임에서부터 코블렌츠까지 운항하는 KD 유람선이 할인되기 때문이다. 또한 유람선에서 내린 뒤 코블렌츠 등 종착지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도 추가로 기차 비용이 들기 때문에 철도패스가 있으면 훨씬 경제적이다. 프랑크푸르트는 헤센, 코블렌츠 등 유람선 하차 지점은 라인란트팔츠, 여기서 이동 가능한 거점인 뒤셀도르프나 인근의 쾰른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 위치하고 있어 랜더티켓이 전혀 쓸모가 없다는 점도 철도패스의 경쟁력을 높인다.
뤼데스하임 추천 일정
와인의 본산지답게 시가지 전체를 포도나무넝쿨이 뒤덮고 있고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가득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라인 강 계곡 유람선 투어 역시 놓칠 수 없는 선택이다. 국내에서는 뤼데스하임이 유람선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유람선을 타러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시내 관광을 건너뛰고 바로 유람선 선착장으로 직행하는 것은 정말 아깝다. 잠시라도 시내를 구경한 뒤 와인을 마시고, 강바람을 맞으며 고성이 가득한 푸른 계곡을 유람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하겠다.
브룀저 성 Brömserburg
원래는 마인츠 대주교 소유의 별궁이었으나 대주교가 브룀저 가문의 귀족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궁전을 내주었고, 그때부터 귀족의 소유로 브룀저 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어 벽의 두께만 4m 이상인 견고한 성이다. 1941년 시에서 매입한 뒤 라인가우와인박물관으로 사용하다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그러나 육중한성의 외관, 그리고 포도밭 너머로 보이는 보젠 성 Boosenburg의 운치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주소] Rheinstraße 2
[전화] 06722 2348
[가는 방법] 기차역에서 도보 5분
드로셀 골목 Drosselgasse
좁은 골목양편으로 와인샵과 레스토랑이 가득한데, 포도 넝쿨로 치장하고 포도를 형상화한 갖가지 장식과 아름다운 간판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이면 골목 안쪽에도 앙증맞은 가게가 많으니 산책하듯 거닐며 포도 내음 가득한 거리의 풍경을 즐겨보자.
[가는 방법] 브룀저 성에서 도보 5분
악기 박물관
Siegfried's Mechanisches Musikkabinett
약 350종의 진귀한 자동악기(오르골 등 자동으로 소리가 재생되는 도구)를 소장하고 있다.
가이드투어도 있는데, 최소 4인 이상이어야 이용할 수 있다.
[전화] 06722 49217
[요금] 성인 €8, 학생 4€
[시간] 3~12월 10:00~18:00(11~12월~16:00)
[휴무] 1~2월
[홈페이지] www.smmk.de
니더발트 Niederwald
뤼데스하임 뒤편의 포도밭 언덕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라인강과 주변의 포도밭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보불전쟁의 승리와 독일 통일 및 제국의 출발을 기념하여 1877년에 설치한 36m 높이의 게르마니아 여신상인 니더발트 기념비 Niederwald denkmal도볼 수 있다.
[가는 방법] 드로셀 골목 근처에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로 니더발트 정상까지 5분 소요
[요금] 왕복 €8, 편도 €5.5
[운행시간] 홈페이지(www.seilbahn-ruedesheim.de) 참고
마르크트 거리 Marktstraße
시청사 앞과 주변 거리를 통틀어 마르크트 거리로 부른다. 드로셀 골목과 마찬가지로 포도 넝쿨에 뒤덮인 거리가 매우 아름답다. 골목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거닐어보자.
[가는 방법] 드로셀 거리 또는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도보 5분 이내
Travel Tip.
뤼데스하임과 인근 라인 강 유역에서 생산된 와인을 드로셀 골목에서 쇼핑하기에 적당하다. 주로 화이트와인과 아이스와인 위주, 가격은 저렴한 것부터 비싼 것까지 다양하다. 가게 점원에게 요청하면 시음도 가능하다.
아이스와인
아이스와인 Eiswein의 탄생 비화는 잘 알려져 있다. 실수로 포도 수확 시기를 놓쳐 어쩔 수 없이 서리 맞은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는데 당도가 훨씬 높은 와인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바로 그 아이스와인이 18세기경 뤼데스하임 인근에서 탄생했다.
그래서 뤼데스하임은 아이스와인이 특히 유명하며, 드로셀 골목의 와인숍에서 아이스와인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1회용 컵에 담아 €1~€2 정도의 저렴한 금액에 판매하는 노점도 곳곳에 보인다. 뿐만 아니라 서리 맞기 직전까지 수확 시기를 늦추어 만든 와인을 지칭하는 슈패틀레제 Spätlese도 이 지역의 명물로 꼽히니 함께 구경 및 시음해 보자. 참고로, 뤼데스하임 인근의 유명 와이너리인 슐로스 하니스베르크 Schlose Johannisberg는 슈패틀레제를 최초 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상류 라인 계곡 관광
중상류 라인 계곡 Oberes Mittelrheintal은 라인 강의 긴 구간 중 빙엔부터 코블렌츠 사이 65km 구간을 말한다. 로렐라이 언덕과 수십 개의 고성이 계곡에 위치하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주변의 고성들은 파괴된 것도 있고 온전한 것도 있는데, 모두 각각의 운치가 느껴진다. 고성뿐 아니라 강변 양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들의 고즈넉한 풍경도 참 아름답다. 코블렌츠까지 유람선을 타고 가는 것은 약 4시간 소요되는 긴 여정이므로 중간의 장크트고아르스하우젠 St.Goarshausen까지 가는 루트가 적당하다(1시간 50분 소요)
로렐라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볼거리가 이 구간 내에 있다. 장크트고아르스하우젠에서는 기차를 타고 코블렌츠로 이동해 뒤셀도르프나 쾰른 등으로 가거나 프랑크푸르트로 되돌아올 수 있다.
KD 유람선
여러 유람선 업체 중 당일 유효한 독일 철도패스가 있으면 20% 할인되는 KD 유람선이 가장 유명하다.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운항하며 선착장 앞에 KD 로고가 선명하다.
[전화] 06722 3808
[시간표 확인] reisende.tistory.com/3483
[홈페이지] www.k-d.com
Travel Tip.
KD 유람선 탑승 Tip
• 선착장 앞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며, 당일 유효한 독일 철도패스를 제시하면 20% 할인된다.
• [요금] 장크트 고아르스하우젠 성인 €20.8, 학생 €10.4, 코블렌츠행 성인 €44.4. 학생 €22.2
• 지정석이 없으며 갑판 위 간이의자를 아무 데나 놓고 앉으면 된다. 구명조끼는 따로 비치되어 있다.
• 강바람이 세차므로 여름이라도 긴팔이나 외투를 준비하면 좋다.
• 유람선 내에서 음료나 식사를 판매하지만 미리 준비하여 탑승해도 무방하다.
• 안내방송은 바람소리 때문에 잘 안 들린다. 선착장에 적힌 이름을 확인하여 하차 지점을 놓치지 말 것.
로렐라이 언덕 Loreleyfelsen
뱃사람들이 요정의 노랫소리에 넋을 잃고 있다가 좌초하고 말았다는 로렐라이 설화의 배경지.
농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에서 '막상 가보면 실망하는 세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로렐라이 언덕이라고 한다.
로렐라이 언덕을 실제로 마주하는 순간 그 평가가 수긍이 된다. 그냥 강변에 우뚝 서있는 바위 언덕일 뿐이어서 누가 따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유람선이 지날 때 민요를 틀어주거나 또는 성수기에는 직접 밴드가 배 위에서 연주를 하기도 하지만 막상 실제로 보면 참 싱겁다는 느낌은 분명히 든다.